청년 창업 지원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 공간 제공에서 컨설팅, 자금 지원까지 이뤄지는 창업 지원 활동은 도전을 통한 성취를 기치로 스타트업에서 유니콘까지 성장을 꿈꾸는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일보는 청년 창업의 현장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청년창업부터 단계별 지원까지"…'완결형 창업생태계' 구현

(中)  "청년CEO 양성"···청년창업사관학교, 미래 유니콘 기업 육성

(下)  "자금 지원에서 컨설팅까지"..."청년 특화 맞춤형 창업 공간"

 

 

【 청년일보 】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행한 '중소기업 포커스'에 따르면 자아실현 욕구와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활성화되던 청년 창업이 지난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청년들이 창업 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확보였다. 29세 이하의 평균 창업 소요 자금액은 1억3천500만원으로 전 연령 평균 3억900만원에 비해 적었으나, 자산 대비 부채 수준을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창업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업공간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 분기 대비 사무실 임대료는 지난 2021년 2분기(3~6월)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반영해 정부와 각 지자체가 청년 창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청년 맞춤형 창업 공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공간들은 기존 창업허브와 달리 청년에게 특화됐다는 특징이 있다. 

 

◆ 임대료·관리비·사업화 비용까지 지원…구리시 '청년창업지원센터'

앞서 언급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9세 이하 청년 창업가들은 짧은 창업 준비 기간과 부족한 창업 교육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창업 강좌가 몇 년간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창업을 실습할 경험도 부족했다. 

청년 창업가들이 겪는 임대료 부담과 실질적인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 단위에서 청년 맞춤형 창업 공간이 하나씩 문을 열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 청년창업지원센터는 구체적 사업화 계획이 있는 예비창업자, 창업한 지 5년 이내인 만 15세에서 39세 청년 창업가를 위한 공간이다. 최대 7년간 입주 공간을 제공하며 사업화 자금, 멘토링 및 컨설팅도 함께 지원한다. 

구리시에 거주하는 청년은 물론 구리시로 사업장을 옮길 수 의향이 있는 창업자에게도 문이 열려있다. 

입주 가능 업종도 다양하다. IT·BT·CT·NT 등 기술기반 창업, 그린(디지털)뉴딜·e-커머스·푸드테크·도시농업·펫테크·프롭테크 등 특화창업, 교육·사회복지·서비스·요식업(푸드트럭) 등 일반분야까지 아이디어만 있다면 업종의 제약 없이 사무실을 제공받을 수 있다. 

청년 창업가들의 부담을 덜고자 공공요금·관리비도 받지 않으며, 창업기업들이 확보하기 어려운 교육실·회의실·촬영 스튜디오·3D프린터 등의 시설과 장비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조성했다. 

창업교육 및 컨설팅, 사업화를 위한 홍보·회계·법률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광운대학교와 협업을 맺어 진행하는 교육 및 컨설팅은 민간투자, 정부지원금 확보를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법과 내용검수를 지원한다. 

더불어 입주해 있는 청년창업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과 운영 방안을 고안할 수 있다는 점도 청년들의 큰 호응을 끌고 있다. 

구리시 청년창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청년일보에 "입주한 기업 간 협업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청년 창업가 해외진출 지원…서울시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지역의 특성과 비전을 반영해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다. 

서울시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관계자는 청년일보에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서울시의 포부를 반영해 청년창업팀의 글로벌 진출에 집중한다는 목표로 조성된 공간"이라고 센터를 소개했다. 

기존 창업 지원 센터 대비 청년에 더욱 특화된 환경을 조성해 실질적인 해외진출을 돕는다는 취지다.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는 입주기업들에게 글로벌 특화 엑셀러레이팅 및 스케일업, 멘토링, IR 및 데모데이 등의 교육 및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엑셀러레이팅은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초기단계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탐색하고 창업 아이템 현지화를 지원하는 것을 말하며, 스케일업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초기 창업 기업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이에 더해 사무공간을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 사무실 형태에 따라 임대료는 조금씩 다르며, 개별사무실의 경우 인당 월 5만원, 개발사무실의 경우 인당 월 3만원이면 센터 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입주기업에는 혜택도 주어진다. 신용보증기금을 신청할 때 서류 심사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을 연계 및 추천받는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AWS 및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크레딧을 제공하고, 전자계약 서비스인 '모두싸인' 이용료를 최대 90% 할인하며, 제품 시험 비용 할인 및 제품인증정보 관리 플랫폼 무료 제공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입주 후 졸업한 기업에도 혜택이 있다. 센터 졸업 후 공유오피스인 '스파크플러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40% 할인을 제공받는다.

만 39세 이하의 창업 1~3년내 청년(예비)창업가면서 글로벌 진출 역량을 보유한 ICT 특화 창업 기업이라면 입주할 수 있으며, 최대 2년간 센터에 머무를 수 있다. 

 

◆ 절반의 임대료로 최대 10년간 상가 제공…LH '희망상가'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창업하는데 드는 평균 비용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8천8백만원이었다. 본인부담금 역시 1.0% 증가해 평균 6천6백만원에 다다랐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을 창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전년 대비 1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표자 연령별 사업체 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20대 이하, 30대 창업은 각각 11.7%, 4.0% 증가했으나, 여전히 전체 사업체 중 낮은 비율은 차지했다. 전체 사업체 중 20대 이하 사업체 비율은 5.2%, 30대는 16.0% 정도였다. 

사업장 점유 형태를 살펴보면 74.2%의 사업장이 임차였으며, 전년 대비 사업체당 전세 비용은 19.8%, 보증부 월세 보증금은 8.2% 증가했다. 

청년 소상공인이 겪는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희망상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8년 도입된 희망상가는 청년, 경력단절여성, 영세소상공인 등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조건으로 최대 10년간 상가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국토교통부는 신규 공공주택 단지 내 상가의 최대 80%를 청년, 영세소상공인 등에게 제공하도록 권고한다. 

만 19~39세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지속적인 활동 의지가 있는 예비창업자, 창업 3년 미만의 초기창업자라면 누구나 희망상가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는 창업(사업)아이템 심사를 거치며, 이를 통해 선정된 청년들은 주변 시세 대비 절반가량의 비용으로 희망상가를 이용할 수 있다. 

LH는 매월 초 'LH청약센터' 홈페이지에 그달 입주가능한 전국 희망상가의 모집공고를 게시하며, 단지별 세부 공급계획은 각 지역본부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